*참고: 이 글은 27번글  "감기치료[1]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어머니 방에서 기침소리가 밤새 흘러나왔습니다.

가끔 불면증이 있어 온밤을 지새는 어머니는 감기로 인한 기침 때문에 긴 겨울 밤을 꼬빡 지새는 듯 했습니다.

 

아침일찍 어머니 방문을 열고 "감기가 심하세요?"하고 여쭸더니

"그저께 병원에가서 주사도 맞고 이틀분 약도타다 먹고, 엇저녁에는 기침 나오면 먹으라고 준 물약을 기침나올때 마다 계속먹었는데도 아무소용이 없어, 오늘도 병원에 가야 할텐데..." 하며 눈길을 더듬거리며 병원 갈 일을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팔십중반을 넘긴 어머니는 10여전 녹내장 수술을 받으셨고 지금은 실명하여 전혀 보지를 못하십니다.

일주일에 세번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운동도 하고 아플때 병원도가고 벌침도 맞곤 하시는데

눈이와서 얼어붙은 빙판길을 더듬거리며 힘들게 집근처 병원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벌침 놔드릴까요?"했더니

"감기 나아라고 어저께도 맞고 그저께도 맞았다"며 퉁퉁부은 얼굴과 목을 보여주며 안맞게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비방벌침이 있으니 한 번 맞아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럼 비방 벌침이 있다면 한번 맞아 볼까" 하셨습니다. 

하지만 천연벌침으로 놔드리겠다고 했더니 "생벌을 맞아도 효과가 없는데 천연벌침으로 낫겠느냐"며 달갑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나는 "길이 미끄러워 병원가기도 힘들고 내가 맞아보니 천연벌침 효과가 생벌보다 훨씬 좋다"며 설득해서 감기가 심한 고로 코주변에 15방정도 목부위에 30여방 가슴부위에 5방정도를 놔드리고 아침드신 후에는 이불덮고 한 숨 푹 주무시라고 당부하고 바삐 출근했습니다.(아래 시술사진 참조)

 

오전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눈길에 병원도 가지 못하실 텐데...

어머님께 벌침을 잘 놔드렸다고 생각하며 퇴근하자 마자 좀 어떠시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많이 좋아졌다며 콧물 때문에 틀어막고 있던 코에 박아 놓았던 휴지를 빼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있다 저녁먹고 한번 더놔줘..."

아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내심 기뻐하며

"이 비방벌침은 아무한테나 놔드리지 않습니다. 비법 유출되면 큰일납니다!!..."며 농담섞어 한바탕 웃어 댔습니다.   

 

나는 저녁먹고 동일한 방법으로 코주변과 목 부위에 50여촉을 놔드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기침이 70~80%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음날 저녁에는 다시 40여촉을 놔드렸고 어머니는 거의 90%이상 기침이 좋아졌다며 천연벌침의 효능에 놀라워 했습니다 .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생벌로 안맞을래, 천연벌침으로만 놔줘..."

 

나는 "이 벌침법은 새로운 비방벌침법입니다. 옆집 친구 놀러와서 물어도 절대 얘기해주시면 안됩니다!!"고 농담하며 어머니와 함께 또 한바탕 크게 웃어댔습니다.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더 이상 벌침을 놔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난 아침 어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감기는 좀 어떠세요?

 

그런데 기침은 멈췄지만 여전히 몸이 쑤시고 온 몸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벌침 맞고 많이 덜하긴 하지만 아직도 온 몸이 아프고 욱신거려서 아무래도 병원에가서 주사라도 한방 맞고 와야 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퇴근해서 합곡, 족삼리, 곡지, 대추, 중완, 백회등에 생벌직침즉발법으로 벌침을 놔드렸습니다.

기침은 멈췄지만 어머니는 이렇게 여러날을 힘들어 하셨고 병원에서 지어온 약도 드시며 

한 두번 더 합곡, 족삼리, 대추, 중완, 천돌, 백회 등에 벌침을 놔드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주변에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올해 고3인  막내아들 친구들은 벌써 3명이나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고

만나는 사람마다 감기로 고생했거나 고생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금년에 유행했던 감기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아던 모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10여일을 고생하시고나서야 회복되었습니다.

물론 벌침만으로 치료된 것은 아니었지만 금년에 유행한 감기의 지독함을 감안한다면

팔순노모께서 그래도 큰 고생없이 회복된 것은

아무래도 벌침이 큰 도움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천연벌침을 이용한 다촉시술법은(아래사진 참조)

기침과 콧물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드시 봉독에 적응(면역)된 사람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