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토요일(9월20일)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사무실 옥상에 올라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벌통 주변에 죽은 벌들이 수두룩하고...
(사무실 옥상에 벌 세통을 사육하고 있음)
한 벌통(맨 좌측벌통) 소문 앞에 장수말벌 몇 마리가
아예 자리를 잡고 들어오고 나가는 벌들을 싹쓸이 하고 있었습니다.
황급히 잠자리 채를 찾아서
한 마리 씩 낚아 챘습니다.
두 마리를 낚아챈 다음 세 마리째 낚아채려는 사이
잠자리채에서 한 마리가 빠져나와 나를 향하여 날아왔습니다.
너무 놀라(비명을 지르며),
좌측 발을 뒤로 내딛으면서 우측으로 몸을 비틀어 피해
잠자리채로 그놈을 낚아 채려는 순간...
좌측 종아리에서 "툭"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 소리지? ... 하며
다음 동작을 취해 왼발을 땅에 디딜려는 순간
땅을 디딜 수도 더 이상 걸을 수도 없었습니다.
왼쪽 종아리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습니다.
젊은 시절 축구나 달리기등 운동을 꽤 했었는데
이렇게 한 순간 걷기는 커녕 발을 땅에 디딜 수 없는 경험을 해본적은 없었기에
적잖케 당황하며,
'토요일인데 병원 진료는 몇 시까지 하지?'
'큰 병원으로 가야하나?'
'근처 큰 병원이 어디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야, 벌침으로 치료해야되.. '
'이것은 오히려 벌침의 위력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 하며
벌침으로 치료해봐야 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계단 난간에 설치된 스테인레스 난간대를 잡고
한 계단 한 계단 겨우겨우 사무실로 내려와 핀셋을 챙겨
왼발을 끌다 시피하여 다시 옥상으로 올라간 나는
벌통앞에서 잠자리채로 벌을 잡아 왼쪽 종아리에 "생벌직침즉발법"으로 20여방을 놓았습니다.
(참고: 생벌직침즉발법에 대해서는 장수벌침법 참조)
그리고 그날 저녁 다시 10여방,
다음날(주일) 아침 다시 15여방,
그날(주일) 저녁 다시 15여방, 월요일 아침 또 15여방....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벌침을(생벌직침즉발) 맞았습니다.
(참고: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벌침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봉독에 면역된 사람이어야 함)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병원에 가라고 야단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생인 두 딸이 더 야단이었습니다.
나도 마음 한 편으로는 '병원에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봐야하나..'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는 양 발을 이용하여 앞으로 걸을 수 없었고, 마치 꽃게처럼 그것도 매우 천천히 우측 다리만 사용해서 옆으로 걸어야 했음)
하지만 나는 벌침의 효능을 확인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아침 저녁으로 10~15방씩 약 1주일을 치료했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자 40~50% 호전되었습니다.
벌침 횟수를 하루에 한번씩으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난 지금은 약 95%정도 회복되었습니다.
(병원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매우 심한 종아리 근육파열로 예상됨)
벌침이 만병 통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봉침용벌 한 통으로
병원치료보다 훨씬 빠른 치료는 물론 경제적 유익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벌침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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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수기] 종아리근육 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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